[2024 CES] 1일차 - 가자! Las Vegas로!

2024. 1. 23. 13:01

드디어 출국이다! 아침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대구공항에 아침 5시 집합이라 결국 밤을 새고 가기로 결정했다. 전날부터 짐을 싸기 시작한 최강의 귀차니즘을 보여준 나는 계속 빠진 게 없나 확인하고 택시타고 대구공항으로 향했다. 

아직 일행분들 얼굴을 외우지 못해서.. 공항에서 쭈뼛 거리며 서있다가 교수님이 계서서 후다닥 가서 인사했다.

티켓 발급받고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표도 받았다. 우리는 대구에서 내항기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고, 인천에서 라스베이거스 직항이 없어서 비행기를 총 3번 타야했다.

대구 - 인천 - 로스앤젤레스 - 라스베가스 로 가는 일정이었다. 

밤을 새고 간터라 너무 피곤했고 빨리 비행기를 타서 자고 싶었다. 나는 비행기, 버스, 기차에서 정말 잘 자는 편이라 얼른 타고 싶었다. 

내항기라 아주 작은 비행기였다. 이게 날라간다고? 하는 사이즈라 귀여웠다. 새벽 6시 반에 보딩했다. 

 

내항기는 창가자리여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이거 보고 눈감았다 뜨니까 인천공항이었다. 이미 피로도 MAX 였는데 인천공항 체류 시간이 너어어어무 길었다. 

우리는 환승이기 때문에 환승 라운지에서 쉴 수 있었다. 비행기 타면 바로 기내식이 나오니까 점심 아주 간단하게 먹자 하고 점심을 근처 카페에서 먹었다. 

맛은 따뜻하게 데워주셔서 먹을만했다. 진짜 아침이라 음료 대신 그냥 물 마셨다. 너무 힘들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인천공항 nap zone이 있다고 해서 후다닥 갔다. (갔더니 일행분들 몇몇이 이미 와계셨다는..)

우리는 3층에 있었는데 4층 올라가는 길을 못찾아서 계속 헤맸다.. 냅존 도착하니 의외로 자리는 있었는데 너무 어두운 분위기와 외국인 분들이 더 많아서 그냥 앞쪽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잠을 청했다.

한 한시간쯤 자니까 컨디션이 괜찮아져서 면세 구역 좀 돌아다니다가 그냥 마스크팩 싸길래 마스크팩 20개 사서 뱅기 탔다. 

인도네시아 갈 때 비행보다 약 2~3배 긴 비행시간이다 보니 허리 아플까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기내식 중 한식 맛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비행기를 탔다. 

기본적으로 베개, 담요, 헤드셋, 슬리퍼, 칫솔, 치약을 주셨다. 

다른 자리 보니까 위 사진의 파란 파우치(슬리퍼, 칫솔, 치약) 가 1개씩 있던데 내 자리는 2개 있었다. 근데 굳이 2개 뜯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하나만 사용했다. 

장거리 비행은 통로쪽이 좋다고 했는데, 우리 여행사가 정말 감사하게도 통로쪽으로 해주셔서 화장실 갈 때가 승무원분들이 기내식을 주실 때 등 굉장히 편하게 다녀왔다. 

뱅기 안에서는 밥먹고 자고 밥먹고 자고 간식먹고 게임좀 하다가 잤다. 젤다의 전설 하고 있었는데 신수가 너무 안깨져서 그냥 잤다. 기내식은 총 2번 나왔고 간식 1번 나왔다. 첫번째 기내식은 이륙하고 거의 바로 주셨다. 

대한항공은 비빔밥이 맛있다고 하는데 이건 비빔국수였다. 전체적으로 맛있었으나 비행기 안에서 소스를 비비기도 힘들었고 먹기에도 힘들었다. 그리고 소스 다 부으니 짜고 매웠다. 다른거 먹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먹게되는 분은 소스 양 조절해서 드시길...

비행시간이 약 4시간 지났을 무렵 간식이 나왔다. 샌드위치였는데.. 그냥 그런 맛. 그냥 주니까 먹는거지 만약 이걸 판다고 하면 안사먹을 맛이다. 난 잡식이라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기내식은 죽으로 선택했다. 이거 아니면 감자요리였던거 같은데 이때가 아침 느낌으로 주는거고 장거리 비행에 소화가 안되는거 같아 죽으로 골랐다. 죽은 양이 참 많아서 거의 반 이상 남겼다. (비행기만 타면 사육당하는 느낌)

이때, 감기 때문에 몸이 안좋아서 약을 먹고 있던 터라 약먹고 계속 잠을 잤던거 같다. 그래도 감기 끝무렵이라 그나마 버틸만했다는 사실

약밥은 오랜만에 먹으니까 참 맛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과일이 신선하고 좋았다. 오렌지 진짜 달고 맛있었다. 

 

이렇게 총 11시간의 비행을마치고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에 왔다는 설렘도 잠시 가장 떨리는 미국 입국심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 입국 거절당했다는 그런 글을 여러번 봤던지라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려고 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수상해 보였던걸까..? 좀 많은 질문을 하셨다. 

1. 미국 왜 왔냐? - CES 보러 왔습니다.
2. CES 가면 뭐할거냐? - 새로운 기술들 보고 싶습니다.

이미 여기서 부터 예상 질문 다 벗어나서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갑자기 ces 가서 뭐할 건지 탐방 계획을 물어보다니.. 내가 준비한 답변은 고작 얼마 쓸 것이고, 며칠 있을거고 호텔 이름 이런거였는데... 근데 그 뒤로도 참 힘든 질문들이 이어졌다.

3. 새로운 기술은 왜 보는데? - 제가 컴퓨터 전공이라 새로운 기술 만나는게 좋다
4. 컴퓨터 전공이라고? 너 석사나 박사를 준비하고 있냐? - 아직 잘 모르겠다. 
5. 알겠다 며칠동안 머물거냐? - 10일동안 머물 것입니다
6. 라스베가스에만 있을거냐? - 아니요 샌프란시스코에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각각 약 4일씩 머물 것입니다.
7. 샌프란 가면 뭐할건데? - nvidia같은 기업 방문할거다.
8. 샌프란 가서 그거만 하는거 맞냐? - 관광도 할 것이다.

이렇게 하고 겨우 통과되었다. 사실 뒤에서도 뭐라했는데 내가 못알아들어서 그냥 포기하신듯... 생각보다 입국 심사에 많이 물어봐서 조금 힘들었다. 영어 못하는 사람은 서러워서 들어가겠냐... 

미국 국내선으로 갈아탔다. 미국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경우에도 짐 찾고 다시 부쳐야한다고 해서 후다닥 짐 찾고 다시 부쳤다. 그리고 보안 검사하고 들어와서 배고파서 주스 한 잔을 시켜먹었다. 

아무 생각없이 딸기 주스 시켰는데... 와 이건 진짜 생소한 딸기맛 10달러나 했는데 ㅠㅠ 생각보다 맛없었다.

고작 이게 14000원 정도라니;;

다시 무한의 대기 속에 있다가 비행기를 탔다. 아직도 아쉬웠던건 오버부킹 때문에 우리 비행기 자리 포기하실 분 3명을 방송으로 찾던데 이번 비행기 포기하고 오늘 다른 비행기 타면 2000달러를 준다고(한화 약 260만원)... 와.. 근데 우리는 단체라서 뭐 뺄 수 없으니 그냥 타고 왔는데 자유여행이었으면 내가 양보하고 2000달러 받았을 것이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최종 목적지인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움직이면서 찍은거라 구도, 화질 양해 부탁

솔직히 LA는 내가 생각한 미국 분위기였달까 그냥 외국 느낌나는 공항이었는데 라스베가스 들어가자마자 충격을 받았다. 무슨.. 공항부터 카지노가 딱 놓여져있는 것이 아닌가!!!

 

와 진짜 이국적인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다. 날씨는 생각보다 추웠다. 한국 12월 날씨 정도? 패딩이 필요하긴 했다. LA는 진짜 따뜻했는데 확실히 사막이라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해가 질쯤 되니 추웠다. 

숙소 가는길.. 사막 풍경이 너무 신기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산 하나 없고 바위산만 있으니까 진짜 이국적이고 한편으로는 마치 GTA 세상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하였다!!! 핸더슨이라고 라스베이거스 도심지랑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했는데 전체적으로 방이 깔끔하고 침대도 엄청 푹신한 침대에 무려 퀸사이즈였다!! 방이 넓어서 룸메랑 큰 캐리어 펼쳐도 넉넉했다. 나는 선발대 (체크인 해야해서) 여서 숙소에 먼저 도착했던거라 먼저 씻고 조금 쉬니 후발대 친구들이 도착했다. 

다들 너무 긴 여정이어서 피곤했는지 약간의 낮잠을 청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면 해가 지는 것 같았다. 해가 지고는 교수님들께서 인앤아웃을 가자고 하셔서 차타고 인앤아웃을 갔다. 차타고 20분 거리라서 그리 멀지 않았던거 같다. 

 

흔들린거 밖에 없네(이것도 걸으면서 찍어서)

유명한 버거 집이라고 했는데 메뉴가 3개 밖에 없어서 놀랐다. 나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더블더블 버거를 시켰다. 호텔에서 먹을 예정이라 테이크 아웃을 해서 호텔로 가서 사람들이랑 나누어 먹었다. 

 

버거 안쪽 사진이 없네..? 맛은 테이크아웃이라 조금 식어서 감튀는 의외로 별로였다. 하지만, 버거가 정말 기름지고 맛있었다. 그러나 나에겐 양이 너무 많았달까.. 그리고 전체적으로 버거랑 감튀가 짰다. (하지만, 이게 미국 평균이었다는 사실을 이때는 모르고 있었지) 

그래도 안먹으면 섭섭할 뻔한 인앤아웃 버거를 먹어서 너무 좋고 즐거웠다. 

 

이 뒤로는 그냥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한 11시쯤 잠이 들었다. 

1월 8일 오후에 출국했으나, 시차때문에 8일 아침에 도착해서 밤까지 보냈다. 너무 피곤했고 다음날부터 CES 본격적인 탐방이라 사람들도 체력 보충하는데 힘을 쏟은 것 같다. 나도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다. 

 

본격적 CES 탐방 이야기는 다음 편 부터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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